고대민동 소개

자유게시판

고려대학교 민주동우회 회원들을 위한 자유게시판입니다.

고 조석현(법학 79) 님의 아들 조민우 군을 만나고 왔습니다.

작성일
2016.10.05
첨부파일
<유가족 조민우군과의 만남>

지난 3월 15일 화요일에는 조석현님의 장남인 조민우군을 만났습니다.
조석현님은 법학과 79학번으로 교내 '사회과학 연구회'회장으로 군사독재 반대시위를 주도하다가 구속 수감되었습니다. 졸업이후 노동현장에서 노동자 교육활동은 하시다가 2001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민우군은 재작년 2014년에 숭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취직을 했다면서 민동에서 장학금 받은게 고마웠다고 민동회비를 내겠다고 전화를 주었어요. 그래서 지금 특별회원으로 민동회비를 계속 내고 있습니다. 저는 민우군을 추모제나 총회때 잠깐 본거말고는 같이 말을 나눈게 없어서 요즘 어찌 사는지 궁금하여 한번 만났어요.



잠깐 민우군의 몰랐던 가정사에 대해 들었는데 민동에도 알려드립니다.
조석현선배님은 슬하에 조민우(988년생) 군과 조**(1994년생) 두 아들이 있는데 엄마가 둘째를 낳고서 돌아가셔서 재혼을 하셨어요. 그러다가 조석현 선배님 영면이후 새엄마가 둘째를 키우기로 하고 민우군과는 헤어져 살았답니다. 그때가 민우군 중2, 동생은 초등학교 입학할때였습니다. 민우는 동생과 헤어져 외할머니와 외삼촌, 이모, 삼촌들이 같이 돌봐주면서 살고 있고 동생은 새엄마와 함께 사는데 대안학교를 나와서 지금 지하철 공익으로 군대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민우는 동생과 계속 떨어져 지내다가 2년전부터 연락이 되어 만나고 있대요.
저는 이런 사실을 정말정말 몰랐습니다. 민우가 엄마랑 살겠거니 생각했는데 이렇게 엄마가 돌아가신 것도 새엄마가 계신 것도 동생이랑 떨어져 살고 있는 것도....

민우는 졸업하고 여기저기 알바도 하고 식당에서도 일하고 학습지 만드는 회사에서도 일하다가 지금은 일을 하고 있지 않아요. 그동안 일한 것도 들어보니 제대로 대우받고 월급받은 게 아니라 정말 최저임금에 알바를 한거였습니다. 4대보험도 안되던 그런 직장들.
민우는 지금 29살, 얼굴만 보면 고등학생이라고 해도 될만큼 동안에 많이 말랐어요. 제대로 먹지 못해서 그런건가 싶게 마음이 아팠습니다.

민동에서 민우군이 대학 졸업을 하면서 재작년부터 유가족 장학금을 주지않고 있는데 민우군 외할머니랑 지금 성남에서 둘이 생활하는데 우리가 계속 장학금 주면 안되나요? 왜 유가족 지원은 대학생까지만 하고 대학 졸업하면 끝인건지, 민우군 같은 경우는 지금 생활이 어려운 상황같은데 민동에서 앞으로 될 때까지 더 지원했으면 좋겠습니다.

유가족의 자녀분들이 많이 성장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점점 유가족 지원이 줄어들고 있는데 재학생 지원과 활동가 지원도 좋지만 우리 회비가 되는한 민우군에게는 장학금 지원을 다시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가 너무 안됬어요.  ㅠㅠㅠ
말하는 것도 자신없고 어린 시절 엄마의 죽음과 아빠의 죽음, 동생과의 이별이 주는 트라우마가 있는거 같아 성격이 잘 어울리지 못하고 한없이 착하기만하고 어리숙하고 제대로 먹지 못해 마른 몸...

전에 추모제때 볼때는 제대로 주의깊게 보질 않았는데 이번에 만나서 찬찬히 보니 민우군 생활이 생각보다 어려워보입니다. 지금 직장도 새로 구해야 하는데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또 최저임금도 안되면서 일주일내내 일만 시키는 그런 곳에서 힘들게 일해야하는건 아닌지 너무도 걱정이 됩니다. 민우가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민동선후배님들이 알아봐 주시면 좋겠어요.

79학번 선배님들과 80선배님들이 그동안 민우에게 알음알음 많은 도움을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특히 박민서 선배님은 아버지처럼 민우군을 챙기고 계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민우는 북한산에 아빠의 유골을 뿌렸다면서 시간이 될 때 북한산으로 아빠를 만나러 간다고 해요. ㅠㅠ
제발 민우가 직장도 잘 구하고 좋은 여자도 만나서 결혼도 하고 건강하게 그리고 그냥 평범하고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